<네 모습 그대로 괜찮아 : 비교의 거울 너머 서로의 소중함을 찾아서>
코넬리아 마크 지음 | 강미경 옮김 | IVP | 09월 25일 출간 | 136쪽 | 9000원
죄책감은 열등감과 이어져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면 자기를 비하하는 동시에 죄책감에 휩싸인다. 죄책감에 시달리면 자기 자신과 지난 잘못에만 필요 이상으로 몰두한다. 따라서 죄책감은 우리를 낙담시켜 부정적인 자아상을 굳힌다. "나는 살 가치가 없어." 이런 생각을 심어 준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은 이렇게 선포한다. "내 사랑은 네가 죄를 지었을 때도 유효하다. 나는 너를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지었더라도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기쁜 소식 중의 기쁜 소식이다! - 본문 중에서
누구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산다. 건강한 비교는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비교는 열등의식과 질투의 원인이 된다. 지나친 경쟁과 순위 싸움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내면에는 인간관계를 왜곡하는 비교의 거울이 존재한다.
기독교인들마저도 이 비교의 거울을 피할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숨 막히는 경쟁 속에 던져져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살아온 우리는 은혜의 세계에 들어선 이후에도 날카로운 비교의 잣대를 서로에게 들이대며 살아간다. 우리는 성적, 외모, 재산, 직업, 집안 환경처럼 세속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신앙생활마저 그 비교의 저울 위에 올려놓는다.
<네 모습 그대로 괜찮아>의 저자는 우리 안에 깃들어 있는 부정적인 비교 의식을 드러내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자존감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로 하나님이 주신 목적과 소명을 이루어 갈 수 있는지를 쉬운 심리학적 언어로 설명한다. 저자는 무언가를 이루어 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쳐 온 우리가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따듯한 시선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이 책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강력한 감정인 비교 의식이 우리의 신체, 영혼,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저자는 성경을 통해 비교의 폐해인 열등의식, 질투, 증오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운명까지 위태롭게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대로 부정적 비교의 덫에서 벗어나 더 풍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며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이루어 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특히 이 책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 현상들을 매우 쉽고 명쾌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성경에 나오는 여러 유형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내면에 뿌리박힌 부정적 비교와 비판적 성향을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을지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자신을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인식하는 사람만이 타인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소명대로 하나님께 받은 재능과 은사를 펼쳐 갈 때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져 간다는 것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