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말씀 : 창 4:16-5:32

16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17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18 에녹이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
19 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20 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21 그의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22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더라
23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24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
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26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5:1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
2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일컬으셨더라
3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4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5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
6 셋은 백오 세에 에노스를 낳았고
7 에노스를 낳은 후 팔백칠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8 그는 구백십이 세를 살고 죽었더라
9 에노스는 구십 세에 게난을 낳았고
10 게난을 낳은 후 팔백십오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11 그는 구백오 세를 살고 죽었더라
12 게난은 칠십 세에 마할랄렐을 낳았고
13 마할랄렐을 낳은 후 팔백사십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14 그는 구백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
15 마할랄렐은 육십오 세에 야렛을 낳았고
16 야렛을 낳은 후 팔백삼십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7 그는 팔백구십오 세를 살고 죽었더라
18 야렛은 백육십이 세에 에녹을 낳았고
19 에녹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20 그는 구백육십이 세를 살고 죽었더라
21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22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23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25 므두셀라는 백팔십칠 세에 라멕을 낳았고
26 라멕을 낳은 후 칠백팔십이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7 그는 구백육십구 세를 살고 죽었더라
28 라멕은 백팔십이 세에 아들을 낳고
29 이름을 노아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 하였더라
30 라멕은 노아를 낳은 후 오백구십오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31 그는 칠백칠십칠 세를 살고 죽었더라
32 노아는 오백 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더라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가인의 본성을 지닌 자, 어찌 악을 피할 수 있사옵니까?
옛 사람이 득세하는 내적 현실을 어찌 막을 수 있사오리이까?
두 마음을 품고 사는 자에게 어찌 평안이 있겠사옵니까?
마음으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원하나 육신으로는 나의 상처로 인해 소년을 죽이는 자입니다.
오, 주여! 오늘도 십자가로 가오니 육신에 속한 나를 멸하소서!
잠시뿐인 인생, 심판의 두려움 앞에서 당신과 동행하며 살기 원합니다.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심히 비천한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3. 본문 주해

가인은 아우를 죽인 형벌로 땅에서 안식 없이 방황하는 자가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표를 주시어 죽임을 면케 하셨다.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다.
히브리어 '놋'(Nod)의 뜻은 '방황하는'(wandering)이다.
안식 없이 떠도는 인생이 안식을 찾고자 거한 곳이 실상은 안식 없는 처소이다.

가인의 후손은 하나님을 떠나서도 나름 번성한다.
라멕의 두 아내 아다와 씰라를 통해서 낳은 자녀들은 문명적 성과를 이룬다.
야발은 육축 치는 자가 되었으며(20절), 유발은 악기를 다스리는 자가 되었고(21절), 두발가인은 기계를 만드는 자가 되었다(22절).

동시에 인간의 악행도 증대되었다.
라멕은 자신이 받은 해로 인해 소년을 죽이고 그것을 아내들에게 노래로 자랑한다(23절).
가인을 죽인 자는 7배의 대가를 받으나 자기를 죽인 자는 70배의 대가를 받는다는 10배 복수법을 제시한다(24절).
에덴의 타락과 형제 살해의 복수는 하나님이 행하셨다. 복수는 하나님의 몫이다(신 32:35; 롬 12:19).
그런데 이제는 복수의 수행을 인간 자신이 주장하고 있다.
그 복수는 긍휼 없이 무자비하며 잔혹하며 자랑삼기까지 한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역사는 악의 증대로 진행된다.
이즈음 하나님은 다른 씨를 준비하신다.
아담이 다시 하와와 동침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셋'이라고 짓는다(25절).
이는 하나님이 가인이 죽인 아벨을 대신하여 '주신'(셋의 뜻) 다른 씨이다.
셋이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고 지었다(26절).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에노스는 구약성경에서 '사람'(man)으로 번역되며(520회) 그 뜻은 '약함, 병듦, 쇠약함'이다.
사람은 쇠약하고 병든 존재이며 하나님의 도움(에쩰)에 의해 사는 존재이다.
그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
여기서 '부르다'(히, 카라)는 '예배하다'의 뜻이며 아브라함이 예배할 때(창 12:8; 13:4; 21:33), 이삭이 예배할 때(창 26:25)에도 같은 표현을 하고 있다.

가인의 후손은 여호와 앞을 떠나서 문명적 성과를 이루며 번성하였다.
반면 셋의 후손은 여호와를 예배하며 시작하였다.
창세기 5장에는 셋의 후손을 중심으로 한 아담의 자손들이 열거된다.
셋은 아담의 형상이며,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이다(1절).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지으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고 부르셨다(2절, 창 1:26-28).

셋에서부터 야렛까지(6-20절)의 족보는 '낳고 살고 죽었다'를 반복한다.
그들에게 가인의 후손이 이룬 문명적 성취나 자기주장적 보복은 언급되지 않는다.
연약하고 병든 인간, 에노스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그분을 의지함으로써 살아간다.

에녹에서 노아까지(21-32절)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가 드러난다.
에녹은 65세에 무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다.
그의 수한 365세는 당대의 수한에 비하면 1/3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었으며, 옮기우기 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 11:5)

에녹의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을까...
하나님과 '동행하다'(히, 할라크)는 '함께 걷고, 함께 생활하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그가 무두셀라를 낳은 후 하나님과 동행한 것이다.
무두셀라는 '창'(셀라)과 '남자'(무두)의 합성어로 '창을 든 자'라는 뜻이다.
고대 사회에서 마을을 지키는 '창을 든 자'가 있었다.
만일 그가 죽거나 사라지면 그 마을은 적에게 진멸 당한다.

무두셀라는 969세를 살았다. 그리고 그가 죽던 그 해 홍수심판이 임하였다.
무두셀라는 182세에 라멕을 낳고, 라멕은 187세에 노아를 낳았다(25,28절).
곧 무두셀라가 369세 되었을 때 손자 노아가 태어났다.
그리고 노아가 600세 되던 때, 곧 무두셀라가 969세 죽던 해에 홍수심판이 임했다(7:6; 홍수가 땅에 있을 때에 노아가 육백세라).

에녹은 무두셀라를 낳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들의 이름을 '그가 죽으면 심판이 임한다'는 뜻으로 '창을 든 자'(무두셀라)로 지었다.
실제로 에녹은 심판을 알고 심판을 증거한 선지자로 기록되어 있다.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이 이 사람들에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하지 않은 자가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일과 또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한 모든 완악한 말로 말미암아 그들을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유 1:14-15).

4. 나의 묵상

나는 하나님과 무관한 가인의 후손으로 태어나서 살았다.
나는 안식 없이 방황하는 존재로 '놋'땅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놋'은 안식을 얻고 방황을 끝내기 위해 찾아 나선 '미지의 땅'이다.
뭇사람들과 같이 대학을 가는 것, 졸업하여 취직하는 것, 취직하고 결혼하는 것, 자녀를 낳는 것, 집을 장만하는 것, 명성을 얻는 것, 노후를 보장하는 것...
이것이 안식을 끝내고 방황하는 내가 찾던 '놋' 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안식은 결코 찾아오지 않았다.
이전보다 더 잘살기는 했어도 그것은 가인의 후손이 이룬 문명적 성과에 다름 아니었다.
그럴수록 내적 상처와 외적 상해로 인해 삶을 갈수록 황폐해졌다.

잘 산다는 것은 보란듯하고 성공하고 안락한 삶이다.
그렇다고 가인의 굴레인 악의 축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산업화 반세기, 민주화 사반세기를 지나온 이 땅의 현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세계 15위 경제대국이 되었으나 우리 사회의 범죄율, 자살률은 가공할 정도로 늘어났다.
경제력 집중, 소득격차, 부의 편중, 계층의 분열로 인해 사회는 신음한다.
개인의 탐욕은 갈수록 커지고 미움과 분열로 공동체가 해체된다.

작금의 이 땅은 눈부신 문명적 성과를 이루고서도 상처와 미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다.
한편으로는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한편으로는 복수의 칼이 난무한 시대이다.
지금도 정신적, 영적 가치는 유실된 채 육신의 성공과 행복만이 인생의 전부라는 구호가 외쳐지고 있다.
가인의 후손으로 태어난 자가 어찌 그 길을 피할 수 있으랴.

그런데 하나님은 셋의 후손을 통해 다른 씨를 주셨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아담의 자손을 가인이 아닌 셋으로 부른다.
"그 위는 에노스요 그 위는 셋이요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눅 3:38).
곧 그 씨는 아벨에서 시작되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완성된다.

하나님은 가인의 길을 가는 비참한 자를 영영히 버리지 않으셨다.
광야,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셨다.
약하고 병들고 쇠락하여 희망이 없는 인생, 죽기만을 구하는 인생에게 은혜가 임했다.
나의 창상, 나의 상처로 연약한 이들을 죽인 끔찍한 죄인에게 긍휼을 베푸셨다.

내가 이른 심판의 무덤은 그리스도께서 대신 담당하신 죽음과 무덤이었다.
그곳에서 영생의 삶, 새로운 존재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가인의 후손이 셋의 후손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내게는 여전히 가인의 속성이 역사한다.
보란 듯한 삶, 문명적 성과, 그로 인한 질투와 복수의 심정이 불길같이 일어나기도 한다.
좌절감, 서운함, 복수심으로 점철된 인생, 어찌 스스로 가인의 길에서 벗어날까.
십자가로 달려가 나의 전존재와 거기서 비롯된 쓰디쓴 열매를 못박는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갈망한다.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며 심판의 증거자가 되기를 사모한다.
말과 일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고 경건한 일에 몰두하기를 원한다.
심판을 받아들인 자의 삶으로 심판을 증거하기 원한다.
여전히 연약한 에노스같은 인생이나 하나님과 동행하며 심판의 증거자로 살기만을 구한다.

5. 묵상 기도

아버지...
오랫동안 가인의 후손으로 살아왔습니다.
이 땅에서 잘살기를 원하며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결국 나의 상처와 쓴 뿌리로 인해 연약한 영혼들을 죽이는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아픔, 그 깊이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또한 내가 상해당한 이들에게 스스로 복수의 칼을 갈았습니다.
라멕의 복수심이 내 안에도 숨겨져 있나이다.
엎드려 자비를 구합니다. 긍휼히 여겨주소서.

아버지...
가인의 후손이 아닌 다른 씨를 주셨나이다.
오직 은혜로 새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가인의 속성이 여전하나 영으로 몸의 행실을 다스립니다.
오늘도 십자가로 가오니 육신 안에 거하는 가인의 속성을 멸하소서.
셋의 후손으로 오신 아들의 생명으로 살게 하소서.

아버지...
에녹처럼 남은 인생 하나님과 동행하기 원합니다.
그가 심판을 알게 된 그 날부터 동행했듯이 심판받은 자가 동행하기 원합니다.
어느새 심판을 망실하고 다시 심판받을 일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경건하지 않은 말과 일은 결국 심판에 이릅니다.
나의 입에 파수꾼을 세우소서. 나의 발에 착꼬를 채우소서.
주께서 이끄시는 대로 걷게 하소서. 주께서 하시는 말씀만 하게 하소서.
내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이는 아버지, 당신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과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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