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마지막 전경 3211기 합동 전역식에서 전역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1971년 창설돼 42년간 각종 시위 현장과 대간첩작전 등에서 활동한 전투경찰제도가 사실상 폐지됐다. 하지만 대간첩작전을 수행하는 전투경찰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전경의 차출규모가 줄어든 만큼 이들의 업무를 의무경찰로 대체해 왔다.

전경제도가 사라지게 된 것은 전체 병역의무자의 복무기간 단축 등으로 인한 병역자원 감소가 가장 큰 배경이다.

전경 복무기간도 최초 1971년에는 36개월이었지만 1977년 33개월, 1984년 30개월, 1993년 26개월, 2003년 24개월, 2011년 21개월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07년부터 전·의경 인력을 감축하기 시작해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2012년 1월부터 전경차출을 중단하고 이날 마지막 기수 전경이 전역하게 된 것이다.

경찰청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대강당에서 마지막 전경 기수인 3211기 183명의 합동 전역식을 전의경회, 전역대원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에 전역하는 전경 3211기는 지역별로 제주 101명, 전남 32명, 경기 25명, 경남 13명, 충남 4명, 전북 4명, 충북 2명, 경대 2명 등 총 183명이다.

전경제도는 1967년 후방지역 대간첩작전과 치안유지를 위해 일반경찰관으로 구성된 전투경찰대 23개 중대를 창설한 이래 1970년 제정된 '전투경찰대설치법'을 근거로 1971년 9월부터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에는 전투경찰대·경찰서 112타격대 등에 편성돼 대간첩작전 임무를 수행해 왔다.

또 1980년대 초부터는 민주화운동 등 각종 집회·시위로 인해 국가중요시설 경비·집회시위 관리 등 시국 치안 업무, 교통·방범 등 민생치안 업무를 병행해 왔다.

지금까지 전경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인원은 1974년 5월30일 전경 1기 512명을 시작으로 올해 마지막 기수인 3211기 183명이 전역하기까지 총 32만9266명이다.

1974년 6월28일 속초서 소속 유모 상경(전경 5기) 등 6명이 동해 군사분계선 남쪽 해상에서 어로보호 근무 중 접근한 북한 경비정 2척의 포격에 격침돼 전사하고 1989년 부산 '동의대 사건' 현장에서 3명이 순직하는 등 42년 동안 322명이 전사·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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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