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 탈출하는 차량 행렬
(AP=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린'이 바하마를 휩쓸고 미국 북동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자 25일(현지시각) 미 버지니아주 노퍽의 도로에 대피하려는 차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모어헤드시티<美노스캐롤라이나州> AP=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린(Irene)'의 미국 북동부 해안 상륙을 앞두고 뉴욕 등지의 주민 200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27일 노스캐롤라이나 주부터 매사추세츠 주까지 미국 북동부 일대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당국은 뉴욕시의 약 30만명을 비롯해 침수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총 200만명 이상에 대해 대피소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지하철과 버스 등 뉴욕시의 각종 대중교통 운행을 이날 정오부터 중단하고, 바람이 너무 강해지면 주요 교량도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의 허리케인 경보는 지난 1985년 허리케인 글로리아 이후 최초로, 특히 미국 내 최대 지하철망인 뉴욕 지하철이 자연재해로 전면 운행을 중단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뉴욕 주는 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해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에 따를 것을 촉구했으나,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에 따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 시장은 대피 명령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며 (대피하지 않아도) "벌금을 맞거나 교도소에 가지는 않겠지만 대피령을 따르지 않으면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美 마이애미 하늘 뒤덮은 구름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비스케인 만(灣) 하늘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생긴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허리케인 '아이린'은 이곳으로부터 370km정도 떨어져 있다.

또 뉴욕시 일대 5개 공항도 이날 정오부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뉴욕시를 포함한 북동부에서 운항하는 항공편 6천100편 이상이 운항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오전 3시(미국 동부시각)를 기해 아이린의 최고풍속이 시속 160㎞에서 150㎞로 약해져 세력 등급을 1등급으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아이린의 세력은 더 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 상태로도 충분히 강력하고 파괴적이라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덧붙였다.

아이린의 중심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케이프 룩아웃에서 남쪽으로 약 100㎞ 지점에서 북-북동쪽으로 시속 22㎞로 이동하고 있어 이날 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린이 북상함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일대에 이미 시속 80㎞에 이르는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약 4만5천여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곳곳이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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