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육상>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
(대구=연합뉴스)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화려한 폭축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꿈·열정·도전'을 기치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2개국에서 약 2천 명의 선수가 출전해 9월4일까지 47개(남자 24개, 여자 23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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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의 육상 잔치인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27일 주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대구스타디움에서 이명박 대통령, 아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각계 지도층 인사와 202개 참가국 선수단 대표 및 대구 시민 등 4만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했다.
개회식에서는 무용단과 대학생 응원단 등 730여 명이 전 세계에서 대구를 찾아온 육상의 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선보였다.
'모음-다듬-깨움-돋음-띄움'의 5개 주제로 마련된 개회식은 대회 마스코트인 삽살개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식전 단계인 모음행사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와 함께 등장한 삽살개가 트랙을 돌며 전 세계 육상팬들에게 인사했고, 참석자들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하나가 되는 감격스러운 체험을 했다.
해가 저물어 대구 스타디움에 어둠이 깔리면서 달구벌의 밤하늘은 육상 꿈나무의 씨앗을 상징하는 초록 풍등(風燈)으로 뒤덮였다.
이어 본부석 왼쪽에 자리 잡은 '솟대'에서 두 여인이 역동성을 상징하는 '다듬이질'을 시작했다.
<2011 육상> 개회선언하는 이 대통령
(대구=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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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한가운데 자리 잡은 88명의 합주단 연주와 조화를 이룬 다듬이 소리에 맞춰 대형 전광판에는 육상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석창우 화백의 서예 크로키 영상으로 표현됐다.
이어 트랙에 대형천이 펼쳐지면서 한국 육상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꿈길'이 생겼다.
참가국 국기를 든 기수들이 자리를 잡은 뒤 김예음(11·대구영신초교) 양의 애국가 독창으로 공식 개회식이 시작됐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를 위해 대구스타디움의 트랙과 전광판, 조명, 음향시설을 새 단장했다"며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장에서 최고의 실력을 펼치고 관중은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최상급 경기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꿈과 열정과 도전의 한마당이었다"며 "불굴의 정신력으로 매 순간 자기를 이겨낸 선수들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출전 선수들을 격려했다.
18분간의 깨움 행사가 끝난 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했던 고(故) 손기정 선수를 추모하는 공연이 뒤따랐다.
<2011 육상> 대구육상 화려한 개막
(대구=연합뉴스) 27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화려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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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12·대구 다사초교) 군이 월계관을 손기정 선수에게 바치는 퍼포먼스를 하자 전광판에는 손기정 선수의 역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돼 관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사이에 월계수 잎을 든 어린이들이 대구 스타디움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이어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가 등장해 '달의 아들' 아리아를 부르자 지름 8.5m 크기의 인공 달이 떠오르며 개회식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가수 인순이와 허각이 대회 공식 주제가 '렛츠고 투게더(Let's Go Together·함께 갑시다)'를 부르는 것으로 총 75분간 이어진 개회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동시에 초록색 풍등이 떠 있는 달구벌 하늘을 배경으로 개막 축하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9월4일까지 9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