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강 싸움 중인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5)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승부처를 결정했다.
염 감독은 22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29일 목동 두산전을 치르고 난 후에 남은 4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19경기(67승2무50패)를 치른 넥센은 22일 롯데전을 포함해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은 넥센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 잔여경기에서 충분히 순위 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시즌 막판까지 접전이 계속되는 올 시즌은 준플레이오프 기간을 쉴 수 있는 1·2위가 더욱 탐나는 순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전력을 총동원하다가 3위 혹은 4위로 마감하게 될 경우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넥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맞붙은 뒤 29일 목동구장으로 두산을 불러들인다. 올 시즌 마지막 4강권 팀과의 격돌이기에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찬스다. 이후로는 창원 NC 2연전, 문학 SK전, 광주 KIA전(미편성) 등 4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염 감독은 "지금은 매 경기를 이겨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겨야 그 다음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올 시즌은 29일 목동 두산전을 치르고 나면 남은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끝까지 무리는 안할 것"이라며 "이기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팀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전력을 총동원할 경우 돌아올 후폭풍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전날 목동 삼성전 6-8 석패에 대해서는 "올 시즌 아쉬움을 남는 5경기 중 하나"라고 입맛을 다셨다.
만약 넥센이 이날 승리했다면 삼성을 선두에서 끌어내림과 동시에 승차를 반 경기차로 좁히면서 선두권 도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5-4로 앞섰던 6회초 중견수 이택근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으로 대거 3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뒤집기에 실패했다.
염 감독은 "(순위 상승에)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이겼다면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선발 투수 나이트의 교체 시기 실수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택근이 실책 후 도움 수비를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택근이가 상심이 워낙 커서 그랬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택근이는 오늘 마음의 안정을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