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예레미야: 파괴하고 무너뜨려라 그것이 은혜의 시작이다>
김근주 지음 | IVP | 09월 12일 출간 | 304쪽 | 14000원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라고 강변하는 하나냐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말씀하실 수 있음을 인정하는 예레미야가 참 예언자이다. 하나님이 알려 주시기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대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을 찾아나가는 예레미야야말로 "진실로 여호와께서 보내신 선지자"(28:9)이다. - 본문 중에서
다윗의 영원한 언약을 굳게 믿기만 했던 이스라엘과 예수 이름만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맹목적인 신앙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레미야는 멸망해 가는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다 멸망 원인은 국력 쇠락이 아닌 순전히 유다의 죄악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은 다윗 왕조의 영원함을 보증하는 '다윗 언약'과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예루살렘 성전'만을 믿고 불의가 자행되는 일상을 모른 체했다. 예레미야는 매 맞고 감옥에 갇히면서까지 이 두 가지에 대한 헛된 기대를 부수어 버리려 한 것이다.
근거 없는 확신에 젖어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소리치면서도 예례미야는 그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무궁한 인애를 의심치 않았다. 심판에서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였다.
예레미야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이상과 비참한 현실,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에 대해 괴로워하며 하나님께 질문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직접적인 답변 대신 그에게 거센 고난의 현장으로 나아가도록 촉구하신다. 신실함과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하신다. 그것은 죄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는 예언자의 숙명이었다.
동시에 하나님은 예례미야를 통해 범죄한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심판을 선포하신다. 당장은 심판이 임하지 않아 이스라엘은 예레미야를 비웃고 조롱하지만 그들은 포로로 끌려갔으며, 유다는 뽑히고 파멸했다.
지금으로부터 이천 년도 더 된 시대에 살았던 예언자 예례미야의 탄식과 외침은 오늘 21세기 자본주의 체제 아래 살아가는 우리 교회와 사회에도 적용된다. 놀라운 기적도 영광스러운 약속도 없이 고난당하는 백성 한가운데서 살아간 하나님의 사람, 예레미야의 메시지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특강 예례미야>는 개인 영성 회복에 국한되었던 예레미야서 해석을 공동체적 삶의 회복으로 끌어올렸고, 개인의 신앙생활 및 교회적 차원의 적용을 통해 한국 교회 현실을 짚어 준다.
더불어 매 장마다 '생각해 볼 점'을 실어 개인의 삶과 교회, 그리고 사회에서 반성할 부분이 무엇인지 묻게 하고, 적용점을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