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가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발행 취소 조치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은 따르기로 했다.

교학사는 악화된 여론으로 한때 발행 취소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저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저자 동의 없이 출판을 포기할 경우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학사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교과서 검정 절차상 출판사가 최종 합격한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돼 있어 저자와 장시간 협의했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저자인 권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지난 13일 교학사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혼신을 다한 결과물이니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는 교육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한국사 8종에 대한 수정·보완' 방침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교학사를 뺀 나머지 7개 출판사는 정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거부한 바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 저자와의 협의와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 검정 절차에 따르겠다"면서 "나중에 (교육부의) 수정 지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기에 대한 번복이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수정·보완과 관련된 비용은 모두 교학사가 지불한다.

위키피디아 베끼기 논란과 사실 오류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집필진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교과서 필자를 선택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희가 부탁하러 찾아가는 경우가 있고 자신들이 팀을 만들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후자에 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 저자인 권희영·이명희 교수 등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수용해 학생을 생각하는 국민 교과서를 제공하겠다"면서도 "역사 교과서는 좌편향 오류가 더 큰 문제다. 이제 반(反)대한민국적이며 친북적 역사관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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