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캡틴' 이택근(33)이 팀의 4강행 굳히기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택근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택근의 맹타를 앞세운 넥센은 7-6으로 승리해 확실하게 4강행 안정권에 자리매김했다.
이날 승리로 57승째(53패2무)를 수확한 넥센은 SK와 격차를 6경기로 벌렸다. SK가 1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뒤집기 쉽지 않은 경기차다.
SK와의 2연전은 넥센에 중요했다. 이번 2연전 이전까지 넥센은 SK에 4경기차로 앞선 4위였다. 이번 2연전에서 1승1패만 해도 4강행에 대한 희망을 높일 수 있었다.
넥센은 지난 14일 SK를 7-3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까지 이기면 완전히 4강행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런 경기에서 '캡틴' 이택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택근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시속 146㎞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9호 홈런.
넥센은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연속 타자 홈런을 작렬해 2-0으로 앞서며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택근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이택근은 팀이 4-0으로 앞선 2회 1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택근은 잇달아 도루에 성공, 3루까지 나아가며 상대 내야를 흔들었다.
이택근은 "레이예스가 1회 1, 2번 타자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을 보고 내게도 승부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직구만 보고 들어갔는데 운좋게 실투를 쳐서 넘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고 말한 이택근은 "오늘 초반에 점수를 뽑고, 승기를 잡아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택근은 "최근 팀이 실책으로 점수를 주고 어려운 경기를 해 수비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자고 다독이고 있다는 이택근은 "지금처럼 격려하면서 시즌 끝까지 팀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