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클럽 안지 마하치칼라 지휘봉을 내려놓은 거스 히딩크(67·네덜란드) 감독이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3일(한국시간) 호주 사령탑을 맡고 있는 홀거 오지크(65·독일) 감독의 사퇴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차기 사령탑으로 히딩크 감독을 지목했다.
이 매체는 "호주가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한 뒤 오지크 감독의 향후 거취 문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며 "프랭크 로이 호주축구협회장이 과거 곤경에서 호주를 구해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 방송 알 자지라 역시 13일 인터넷판에서 '우리는 거스를 믿는다(In Guss we trust)'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히딩크의 영입은 단기적인 처방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부 주장이 있지만 지금 당장 호주 축구에 필요한 것은 바로 단기적인 처방"이라며 히딩크 감독 복귀 주장에 힘을 보탰다.
호주 방송 SBS는 이에 앞선 지난 10일 방송에서 "히딩크 감독이 호주대표팀에서 SOS 요청이 들어 온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7월, 러시아 클럽 안지 마하치칼라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돌연 사임했다.
그는 "안지는 감독 생활의 마지막 구단이 될 것"이라며 클럽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지만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힌 바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년 간 호주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호주의 16강 진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호주는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거뒀던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오지크 감독으로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