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사제이면서 스크랜톤대학교 신학부의 교수인 마이클 벨라피요레 교수가 가톨릭의 현 상황을 '개혁'이라 표현하며 가톨릭교회가 재기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에 관한 기고를 워싱턴포스트에 최근 발표했다. 이 글에는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회에도 적용할 만한 시사적인 내용이 많다.
그는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평하고 오는 10월 추기경과의 만남에서 가톨릭의 부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라피요레 교수는 "교황의 관심사는 예수께서 교회의 사명을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하신 대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1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는 교구에 속한 신도와 성직자들이 전도에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그는 "교회는 매니저라 할 수 있는 성직자에 의해 성공이 결정되는 영적 맥도날드가 아니다"라며 존 케네디 대통령의 명언을 인용해 "교회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묻지 말고 당신이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즉 신도들의 전도에의 헌신이 필요하단 뜻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복음주의자와 오순절주의자의 전도 열심이 가톨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둘째는 요약하면 '신도들의 성직자 접근성 확대'다. 벨라피요레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의 한 신부는 매일 밤 6시간 동안 고해성사실을 지켜서 신도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그는 길거리에서도 반드시 성복을 입고 다녔는데 이를 통해 신도들은 언제 어디서 그 신부를 만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벨라피요레 교수는 "성직자들이 신도들의 고해성사에 더욱 헌신해야 한다. 고해성사를 많이 하게 할수록 성직자들은 신도들의 회개와 변화를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개신교의 고해성사와 관련된 신학적 입장에서는 큰 설득력이 없지만 목회자의 사역이 더욱 신도들과 밀접히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 해석할 수 있다.
셋째는 교리 문답 교육(catechism)의 강화다. 여기서 catechism은 가톨릭 내에서 신앙의 초보자들이 세례 받기를 준비하며 교리를 비롯한 여러가지 신앙적 지식을 배우는 행위다. 개신교회에는 다소 중시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교회 교육, 제자 훈련 등 평신도 신앙 교육 과정에 빗댈 수 있다.
벨라피요레 교수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1세는 한 명의 훌륭한 교사(catechist)가 100명의 설교자보다 낫다고 말했다. 벨라피요레 교수는 "교육도 하나의 목회 사역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가톨릭의 사역들은 대부분 성직자가 아니라 교사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점에서 그는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훈련된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는 가톨릭 소속 대학들은 자신이 가톨릭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신들이 복음주의적임을 증거해야 한다. 벨라피요레 교수에 따르면, "자신들이 가톨릭 교육의 일부임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존재는 사실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인, 비기독교인, 무신론자들이다"라며 반성을 촉구했다.
다섯째는 성(sexuality)과 가족에 대한 내용을 복음의 일부로 잘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상황에 맞는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복음이 말하고자 하는 가르침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한다.
여섯째는 기도해야 한다. 벨라피요레 교수는 콜롬비아의 한 개신교 목회자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폭력과 빈곤, 매춘이 지배하는 카사지나의 한 거리에서 매일 새벽 3시 30분에 기도회를 했다. 그는 "이 세상은 기도의 날과 평화를 위한 금식을 버렸다"고 말한 후 "미국가톨릭주교회의는 매주 기도와 금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이는 영적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곱째는 가톨릭의 사회적 가르침은 복음의 매우 중요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가톨릭으로서 기도와 희생으로 약자의 대변자가 되어 사회의 곳곳에 관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가 교회 안에서만 갇혀 있어서는 진정한 부흥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여덟째는 종교자유 문제다. 전세계의 수백만 명이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고 있으며 서구에서도 이 종교의 자유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한 형제 자매로서 이런 상황을 알아야 한다.
아홉째는 반대자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최근 이집트의 한 교회는 그들을 박해하는 이들을 향해 교회 벽에 "사랑이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당신들을 용서하며 기도합니다"라고 써 놓았다고 한다. 벨라피요레 신부는 "이것이 바로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가톨릭 신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두려워 하지 말라'는 권면을 기뻐하고 신뢰하는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즉, 모든 일에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