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정연근)가 예장 개혁총회(총회장 전하라)와 전격적인 교단통합을 선언함으로써 5000교회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합동을 시작으로 신학 노선이 같은 크고 작은 교단과 지속적인 통합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예장백석 총회는 "분열로 얼룩진 한국 교회에 자성을 일깨우고 한국 교회 회복과 일치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개혁 측은 이번 교단합동에 있어 총회 명칭과 회기, 헌법 모두 '백석'에 따르기로 하고 통합총회장에 백석총회 초대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를 추대했다. 장종현 목사는 통합총회장으로서 양 교단의 화합과 개혁 측 회원교회의 정착을 돕는 한편, 보다 거시적인 교단 합동을 위해 앞으로 3년간 특별위원장직을 맡아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특히 백석과 개혁의 합동은 '교단 대 교단'의 통합이라는 대원칙과 더불어 '하나의 신학'으로 회원들은 묶어내는 작업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백석총회는 백석대학교 목회대학원과 함께 개혁 측 통합회원에 대한 '특별 목회연구과정'을 진행한다.
총 2년 4학기 과정인 목연 과정을 통해 개혁 측 목회자들이 예장 백석이 주창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해 배우고 백석 동문으로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통합총회장으로 추대된 장종현 목사는 "한국 교회가 분열로 성장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 열어갈 교회의 미래는 분열이 아닌 통합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의 회복으로 교회를 바로 세울 때 세상으로부터 존경받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또 "백석은 한국 교회의 중심교단으로 균형을 잡는 일에 앞장서왔고, 연합운동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고수해 왔다"며 "교단 합동을 통해 예장 합동과 통합에 이어 장로교 3대 교단이자, 한국 교회 5대 교단 안에 손꼽히는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으로 교단을 잇고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일치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단의 통합을 견고하게 다지는 일에 힘쓰고 ▲교단 안에 있는 작은 교회를 부흥 성장 시키는 일에 앞장설 것이며 ▲교단의 범위를 넘어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연합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예장 백석과 개혁은 지난 6월 양측 전권위원회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합동을 논의했으며, 7월 18일 개혁 측이 먼저 속회 총회를 열고 교단합동을 결의하는 한편, 이어 다음날인 19일에 예장 백석이 임시총회를 통해 개혁과의 합동을 추인하며 사실상 하나의 교단으로 거듭났다.
양측은 이번 9월 총회를 통합총회로 합의하고 지난 9일 대통합을 선언했으며, 장종현 통합총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를 향한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다짐했다. 또 "하나되게 해달라는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는 바로 우리 한국 교회를 향하신 기도이며, 명령임을 믿는다"고 밝힌 양측은 선언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는 총회로 민족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양 교단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님의 거룩한 뜻을 이 땅 위에 이루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으로 합동할 것을 선언한다"며 "진정성 있는 아름다운 합동을 통해 분열과 정쟁을 일삼는 한국 교회에 자성을 일깨우고 선한 변화의 역사를 일으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혁과의 교단합동을 '대연합'의 시작으로 선언한 백석은 "합동으로 결집된 모든 능력을 모아 민족구원과 세계선교에 앞장서 나갈 것이며 나아가 한국 교회사 중심에 서는 교단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석과 개혁은 교단합동의 원만한 정착과 지속적인 교단의 발전을 위해 3년 임기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장종현 총회장을 추대했다. 특별위원회는 양측 3인씩 구성됐으며 통합 이후 목회자 교육과 임원 구성, 대내외적 현안문제 해결 및 추가 통합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감당하게 된다.
통합으로 인한 임원 구성은 전형위원회 추천으로 일괄 추대됐으며, 이경욱 사무총장이 실무책임을 맡으로 개혁 측 사무총장이 비상근으로 총회 업무를 보좌한다.
또 개혁에 속한 지방신학을 총회 인준신학으로 하되 개혁 측 목회자들은 백석대학교 목회대학원에서 수학 후 동문자격을 얻도록 했다. 그동안 개혁총회를 이끌어온 증경총회장은 백석 교단 역사와 함께 총회장으로 예우를 받게 되며 개혁총회의 노회도 그대로 인정된다.
한편, 5000교회 시대를 눈앞에 둔 예장 백석은 이번 통합으로 교단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으며, 보다 건강하고 짜임새 있는 '백석'의 이름으로 한국 교회를 섬기는 중심 교단이 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통합으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에서 대표회장 선출에 있어 교회수 5000개 이상 교단이 속한 '가군'에서 예장통합과 함께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