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 납부 계획을 발표한다.
전 전 대통령 장남 재국씨는 10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족 대표로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국씨는 이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병행하고,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이 압류한 부동산을 공매가 아닌 제3자인 금융기관에 맡겨 처분토록 하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자녀들이 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지난 4일과 6일 재국씨의 집에 모여 가족회의를 열고 추징금 분담 및 형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압류한 재산과 압수 미술품, 연희동 자택을 매각하는 한편 사돈 이희상 동아원 회장도 추징금 일부를 보태는 방안도 논의됐다.
전 전 대통령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연희동 사저도 기부채납 또는 헌납 형태로 국가에 소유권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사저 이용은 허가하되 소유권은 국가가 갖는 방안을 놓고 전 전 대통령 측과 조율 중이다.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74)씨는 자택을 넘기는 대신 남은 여생을 연희동 자택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장남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가 각각 700억여원, 500억여원을 분납하고, 삼남 재만씨가 200억여원, 딸 효선씨가 40억여원을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는 지난 3일 검찰 소환조사 과정에서 자진납부 의사를 검찰에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추징금 자진 납부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