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의 파급력과 현재 한국교회를 향해 밀려오고 있는 위기요소들을 고려할 때 2050년이 되면 한국교회는 500~600만으로 감소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중의 60~70%는 55세 이상 은퇴자로 구성된다. 주일학교는 10% 미만으로 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 미래학 박사 최윤식 목사(소망과사랑의교회) -
이 같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헤쳐나가야할 오늘날 교회의 지도층의 모습은 어떨까. 매년 각 교단의 대표자들이 모이는 정기총회 현장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총회를 열게 되는 예장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3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쓰레기 없고, 이석이 없고, 고성이 없는 총회를 말한다. 이처럼 자리뜨기와 첨예한 대립은 어느 교단이나 안고 있는 과제인 셈이다.
교단 총회는 어느 교단이나 총회장 등 임원선거가 끝난 뒤에는 대의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중요한 안건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듯 한 분위기가 연출되곤 한다.
기독교,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기대하는 단체들은 총회 모습부터 달라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지난달 30일 오후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깨끗한 총회를 바란다'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각 교단의 공명정대하고 민주적인 총회를 촉구했다.
9일부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주요 교단 총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조성돈 실천신대원 교수는 '교단총회,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의 첫 발제에서 "총회의 금권선거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며 "이왕 나간 것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당선 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중요한 것은 총회가 몇 년, 아니 몇 십 년을 계획하고, 이를 위해 토론하고 의결하는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사람에게, 그것도 총회장 내지는 부총회장(선거)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더 중요한 일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편향된 총회가 되고 만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총회 직분을 하나님의 선물인 '은사(恩賜)'로 이해하고 은사를 개교회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이들의 공동체인 총회의 임원 역시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주신 '은사'로 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교수는 "은사는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으로 주시는 것인데, 요즘 총회를 보면 이 은사를 얻어내기 위해 인간의 모든 노력이 들어간다"며 "이러한 오해는 결국 교회를 무너뜨리고 질서를 해치는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 교는 이어 "과거에는 로마의 박해를 받았을 때는 귀족들이 감독을 하지 않았고, 천한 신분의 노예들이 감독을 했다. 하지만 로마로 부터 공인 된 후 귀족들이 감독이 됐다"며 "과거 중세시대에 자신이 왕 위에 오르면 아들에게 수도원장을 시켰다"며 권력화 됐던 기독교의 어두운 면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끝으로 조 교수는 총회와 성도들을 향해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람 세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교회로 변하게 된 것은 아닌지, 또 그렇게 세운 지도자들에 의해 교회가 타락하고 범죄의 공범자가 된 것은 아닌지 살펴 볼 일이다"며 "지금도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임을 잊지 말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서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예장통합 공명선거지킴이운동본부장을 맡았던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세상 선거와 교계 선거 모두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예장 통합의 경우 적어도 총회장 출마를 위해 5년, 많게는 10년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기간 교회는 영적·재정적으로 문제가 돼 결국 강단과 교회 모두가 타락해 간다"며 현행 총회장 선거의 폐단을 지적했다.
아울러 정 목사는 "5년씩 노회별 순번제는 자격이 없는 자가 뽑힐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정치 진영 논리로 자기 편만 세우는 것을 막으려면 로마 가톨릭의 교황 선출방식처럼 '무기명비밀투표'로 총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세상도 부끄럽게 여기는 일들을 목사들이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예장합동 총회 총대인 김요섭 정읍성광교회 장로는 "오늘날 교단은 윗물이 흐려 아랫물까지 흐리는 꼴"이라며 '깨끗한 손'을 가질 수 있도록 단 1번의 부정행위라도 적발 시 바로 교회정치에서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정책의 도입을 제안했고, NCCK 교회재정투명성제고위원장 황광민 석교감리교회 목사는 교회개혁을 위해 제도개혁을 통해 엄격하게 법을 제정하고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