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식민통치 시절 자국 군인들이 저지른 일련의 즉결처형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 같은 계획과 함께 학살로 남편을 잃은 부인들에게 개별 2만 유로(약 2천94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문은 다음달 12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주재 네덜란드 대사가 발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앞서 특정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고 사과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즉결처형 사건 전반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기는 처음이다.
네덜란드 군인들은 인도네시아 식민통치 시절 끝 무렵인 1945~1949년 사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과 자바 섬의 라와게대 마을에서 주민들을 즉결처형하며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
피해자 측은 술라웨시 사건의 사망자가 4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으며, 네덜란드 언론은 3천~5천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했었다.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우리는 즉결처형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진 특정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에서 행한 모든 군사행동을 사과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