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친정팀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온 박지성(32)이 꿈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에인트호벤과 AC밀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약 68분을 소화했다.
박지성에게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인 지난 2011년 12월 2011~2012시즌 바젤과의 조별리그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2004~2005시즌 AC밀란과의 4강전 이후 약 8년 만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측면에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가 하면 공격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로 빠른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수시로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한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의 공격 활로를 찾아주기도 했다.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에인트호벤은 홈 이점을 살려 전반전 경기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에서는 46%-54%로 다소 밀렸지만 슈팅 수에서 14-3으로 압도했다. 유효 슈팅도 6-1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한 번의 수비 실책으로 AC밀란에 선제골을 허용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전반 15분 상대 아바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의 볼을 끊어낸 뒤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엘 샤라위가 정확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흐름을 타던 에인트호벤으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에인트호벤이 기다리던 동점골은 후반에야 나왔다. 후반 초반, 추가골을 위해 공격의 피치를 올린 AC밀란을 잘 막아낸 에인트호벤은 후반 15분 팀 마타우쉬의 만회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제프리 브루마가 페널티 에어리어 가운데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가슴으로 간신히 막으며 바운드된 공을 쇄도하던 마타우쉬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박지성은 후반 23분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플로리안 요제프준과 교체됐다.
에인트호번과 AC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은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