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14일 제68주년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와 광복의 기쁨을 함께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함께 하자'는 제안을 전했다.

한기총은 먼저 "하나님께서 우리민족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새로운 해방의 한 날을 열어 주셨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이 땅에 수많은 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의 놀라운 능력이 드러나게 하셨다"고 광복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한기총은 기독교인들이 앞정서 광복의 주역을 감당한 것을 강조하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민족이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허락하셨지만, 지금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북이 대치상황에 있다. 이제 철통같이 잠겨있는 북한의 문을 두드려 우리가 북한과 하나 되는 역사를 써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 역시 어떤 정치인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3.1운동을 주도했던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통일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역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기총은 특히 "지금은 우리가 겸손과 정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 꿇어야 할 때이며, 성령님께서 1907년 평양대부흥의 한 날을 다시 허락하셔서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한기총 '광복절 메시지' 전문.

<6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우리나라와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압제 하에서 벗어나 국권을 되찾은 광복절 제68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전국 55,000교회와 1,200만 성도들과 함께 기쁨과 소망을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측량할 수 없는 은혜로 수십 년간 일본의 식민지배로 고통과 상처를 받은 우리민족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역사적인 해방과 광복의 한 날을 허락하셨습니다. 2,000여 년 전 사망권세에 갇힌 어두운 세상 가운데 참 빛이요 진리 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민족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새로운 해방의 한 날을 열어 주셨습니다. 또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이 땅에 수많은 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의 놀라운 능력이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당시 잔혹한 일제 강점기에 고난 받는 민족의 현실에 맞서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날 당시 기독교 인구는 전체인구의 1.3%로 약 20만 명에 불과하였으나, 3.1 독립 선언문을 작성한 33인의 민족대표 중 16인이 기독교인이었고 당시 기독교인들은 우리 조국을 살리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민족이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허락하셨지만, 지금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북이 대치상황에 있습니다. 이제 철통같이 잠겨있는 북한의 문을 두드려 우리가 북한과 하나 되는 역사를 써 나가야 하겠습니다. 통일 역시 어떤 정치인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3.1운동을 주도했던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통일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계십니다. 세계 경제위기, 빈부격차, 갈등과 다툼으로 상처 입은 사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겸손과 정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 꿇어야 할 때이며, 성령님께서 1907년 평양대부흥의 한 날을 다시 허락하셔서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국권회복을 위하여 헌신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념하고 민족의 해방을 경축하는 오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상황을 직시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1. 한기총은 시대 역행적인 일본 정부의 모습을 규탄하며, 진정성 있는 사죄와 함께 반성에 걸맞은 행동을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지고 강요하는 것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르고 보편적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또한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아시아에서 전쟁을 일으킨 주범임을 인정하고 전쟁으로 피해를 입힌 이웃 국가에 대한 사죄와 보상의 조치를 취하며, 외교적으로도 독단과 고립이 아닌 상생과 공존의 방법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

2. 북한은 우리와 한 피를 나눈 형제요 자매이다. 전쟁과 분단 이후 우리가 얼마나 남북통일을 간구하고 있는가! 북한은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라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거듭되는 핵위협으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한기총은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가지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추구하는 "남북한 신뢰 프로세스"의 동반자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3. 한기총은 전 세계 129개국을 회원으로 가지고 있는 기독교의 U.N.과 같은 기구인 WEA(세계복음연맹)와 손잡고 전 세계 회원국들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남북평화의 초석을 마련하여 동북아 평화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4. 한기총은 55,000교회와 1,200만 성도들과 함께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통한 국민 대화합과 사회 대통합 그리고 남북통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5. 한기총은 비무장지대(DMZ)를 만국평화공원으로 공동 조성하여 영구중립지대로 하자는 제안을 한 바, 이것이 성사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1953년 정전협정에 의해 형성된 비무장지대는 지구상 최고의 생태보존지역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철책선을 모두 걷어내고 만국평화공원을 조성한다면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수익금을 통일기금과 북한 어린이 돕기 등에 활용한다면 민족과 역사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2013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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