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니게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여섯 번째 성장소설 '나보다 불행한 아이'는 복잡하고 아픈 가정사를 지닌 두 중학생 주인공, '달아'와 '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와 치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소설의 주인공 달아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새아빠가 떠난 후 우울증을 앓는 엄마와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일찍 철이 들어야 했다. 반면 찬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라는 상처를 안고 있지만, 자상한 양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랐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는 강박에 시달리며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
두 사람은 교회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특별한 동질감을 느낀다. 남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을 서로 공유하며 위로를 나누는 과정에서 둘은 한층 가까워진다. 특히, 달아는 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찬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위로받는 듯한 경험을 한다.
작품은 "남의 불행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인간 심리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이를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성장이라는 틀 안에서 따뜻하게 그려낸다.
"찬도 달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찬은 달아에게, 달아는 찬에게 할 수 있었다"는 구절(50~51쪽)처럼,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독자에게 진정한 위로와 공감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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