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던 모습. ⓒ뉴시스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던 모습. ⓒ뉴시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자원부국의 꿈을 안고 시추 작업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절차와 내년도 관련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난관에도 정부는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 9일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이르면 이날 출항할 예정이다. 시추 지역은 경북 포항 영일만 해역으로, 오는 20일경부터 본격적으로 해저 시추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에 시추공을 뚫고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료 채취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날씨 등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20일께 시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밝힌 현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윤석열표’ 정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의 추진이 불투명해졌고, 야권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더해졌다.

야권은 지난 10일 내년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예산 505억 원 중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497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1차 시추에는 약 1000억 원이 필요하지만, 정부 출자금이 끊기면서 석유공사는 절반에 해당하는 500억 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석유공사 측은 현재까지 사채 발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불요불급한 사업을 최대한 줄이고 자체 재원을 통해 비용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석유공사 연간 예산 5조 원 중 일부를 절감해 시추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이 조속히 해결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석유공사는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재원을 우선 활용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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