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내수는 개선될 전망이지만,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성장률은 2.0%로 하향 조정되었고, 올해 성장률은 2.2%로 수정됐다.

이번 전망 수정의 주요 원인은 수출 둔화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내수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제정책 등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3%로 조정되었으며, 내년 물가는 2.0%로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두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수정했다. 이들 기관은 내수의 개선과 수출 둔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성장 전망을 낮췄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4.9%, 내년 성장률은 4.8%로 전망되었으며, 이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불확실성도 아태 지역 성장에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매년 4월 연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7월과 9월에는 보충 전망과 수정 전망을 공개한다. 12월에는 필요 시 보충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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