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교회의 구식 문화와 정치 세력화, 그리고 배타성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원인을 교회에서 찾는 시각과는 이와는 반대로 새로운 세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의 기독교 시인 제퍼슨 버스크(Jefferson Bethke)도 이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교회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을 요청했다.
또 최근 기독교 작가이자 블로거인 레이첼 에번스(Rachel Evans)가 새로운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CNN에 올린 칼럼 또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은 교회를 너무나 정치적이고, 배타적이고, 구식이며 사회정의에는 관심이 없고 동성애자들과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에 대해서 적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에번스는 말했다.
에번스는 "우리는 교회에서 뭔가 멋진 것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예수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버스크는 이같은 에번스의 의견과 관련, 새로운 세대들이 교회와 기성 세대 교인들에서 받은 상처를 공감한다면서도, 젊은 세대들 역시 지나치게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들은 교회가 자신들을 판단하는 만큼이나 교회를 판단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도덕성"에 의해서 "증오에 찬 순수주의자(hateful purists)"들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버스크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를 과시하기만 할 뿐 교회의 연합에는 관심이 없다면 우리 나름의 자유에 갇힌 노예가 될 뿐"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아름다움은 교인들의 약함 가운데 있지만 우리는 소셜 미디어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비판적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사람과 사람을 대하기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예배드리기를 좋아한다면 우리는 교회의 파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에번스와 버스크는 둘 다 신세대 기독교인들이다. 젊은 세대 스스로가 자신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밝힌 상반된 두 견해는 현재 미국 교계에서 많은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