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남매가 연이어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 기록을 갱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뛰어난 성과는 지역사회를 넘어 뉴욕타임스(NYT) 등 유력 매체에까지 소개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검찰청 시보인 소피아 박(17)이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록을 세운 오빠 피터 박(18)의 성과를 뛰어넘은 것이다.
소피아 박은 17세 8개월의 나이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오빠 피터 박이 세운 17세 11개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피터 박은 지난해 변호사 시험 합격 후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하고 있다.
소피아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13세에 로스쿨 과정을 시작했으며,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약 4년 만에 모두 마쳤다. 그녀는 올해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시보로 일하고 있으며, 내년 3월 만 18세가 되면 정식 검사로 임용될 예정이다.
소피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빠가 이른 나이에 로스쿨에 진학한 모습을 보고 나도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따랐다"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고 있었고, 목표를 향해 곧바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남매의 부모는 두 자녀의 연이은 성취에 감격했다. 소피아가 변호사 시험 합격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오빠 피터의 유튜브 영상에서, 어머니는 "될 줄 알았지만, 드디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는 "할렐루야"라는 한 마디로 감격을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 7월 시험 응시자 8,291명 중 합격률은 54%에 불과했다. 이런 시험을 최연소로 통과한 박 남매의 이야기는 지역 방송과 일간지를 통해 퍼졌고, NYT는 이들의 학업 여정과 포부를 상세히 보도했다.
소피아 박은 "검사로서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연방 대법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빠 피터 박 역시 검사로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사장 팀 워드는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이들의 성취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다.
박 남매는 자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한계를 뛰어넘으며, 미국 법조계에서 한국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젊은 세대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