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필두로 한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가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은 한국이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 동맹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7000개 이상의 통신위성을 발사했으며, 2027년까지 1만2000개의 위성을 통해 전 세계 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113개국에서 40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말 9조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2029년까지 3236기의 위성 운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럽의 원웹은 648기 위성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역시 2030년까지 1만5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반면 한국은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 발사와 시범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2기의 위성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성통신 주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코리아'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국가들과 동맹을 맺고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이동통신 3사의 촘촘한 지상망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따라 B2B 분야와 국방 분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정삼 중앙전파관리소장은 "단순 민간이 아닌 국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6G 시대에 지상망과 위성통신을 결합한 서비스가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 한국 진출을 예고한 스타링크도 해양, 항공 등 B2B 분야에 우선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강 위원장은 "스타링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면서 "독자적 생존은 어렵겠지만, 동맹 국가들과 함께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하나의 기업, 브랜드가 되어 망 구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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