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오는 12월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를 앞두고 노조는 20일부터 준법투쟁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법 운행,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 점검 외 작업 거부 등을 포함한 준법투쟁에 돌입한다"며 "노조의 요구가 묵살되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도 임금 인상률로 2.5%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5%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신규 채용 정상화와 안전 의무 강화를 위한 인력 확대를 주장하는 반면, 공사는 2026년까지 2200여 명의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는 안전 문제를 강조하며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대책 마련, 부당 임금 삭감 해결" 등을 촉구했다.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의 본교섭과 15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0.55%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20일부터 준법 운행과 규정 준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대시민 선전전을 전개하고, 오는 23일 공공운수노조 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하며, 12월 초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노사가 필수유지업무협정을 체결하고 협상의 장을 열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12월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원 중 약 60%가 1노조 소속으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서울 지하철 운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에는 열차가 정상 운행되지만, 평소 대비 운행률은 70~8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공사는 현재 1노조뿐 아니라 한국노총 소속 2노조와 MZ세대 중심의 3노조와도 개별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노조 간 갈등 봉합과 사측과의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교통 대란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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