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월을 '김건희 특검 정국'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간담회에서 4일부터 국회 내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특검법 통과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요구와 탄핵 관련 요구가 있지만, 민주당은 특검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11월 예산 국회와 동시에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서울역 앞에서 진행된 집회를 언급하며 장외 투쟁 지속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은 특검법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수립했다. 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28일 재표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법의 수사대상과 추천권한 등에 대해 여당과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최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국기문란 범죄"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다만 탄핵 사유 여부에 대해서는 "지도부이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임기단축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이 정치권을 개헌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국민의 뜻이 많이 반영됐다"면서도, 이는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는 일부 의원들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추가 녹취록 공개 가능성에 대해 "제보받은 양이 너무 많아 전체 분석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중요도에 따라 정무적으로 판단해 추가로 녹취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육성 녹취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특검법 협상과 관련해서는 "여당에서 독소조항이라고 하는 부분도 열려있다"며 "한동훈 대표도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했는데 특별감찰관으로는 장내 정리가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14일 본회의 의결이 예상되는데 열흘 정도가 남아있어 결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협의가 가능하다"며 여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에서 대정부 투쟁 방식 등에 대한 원내 전략을 보고하고 추인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특검 정국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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