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타임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거브와 함께 진행한 조사 결과, 해리스 후보는 주요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타임스가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란 장벽(블루 월)'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3개 주와 네바다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특히 위스콘신에서는 4%포인트 차이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으며,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각각 3%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의 경우 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각각 1%포인트 앞서며 우세를 보였다. 애리조나의 경우 양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승패가 이미 예측되는 43개 주를 제외한 7개 경합주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경합주는 최소 6명(네바다)에서 최대 19명(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주 중에서는 캘리포니아가 54명으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배정받았으며, 텍사스(40명), 플로리다(30명), 뉴욕(28명) 순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예측에서 해리스 후보는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트럼프 후보의 예상 확보 선거인단 수(262명)보다 14명 많은 수치다. 만약 이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2000년 조지 W 부시 후보가 앨 고어 후보를 5명 차이로 누르고 승리한 이후 가장 접전인 대선이 될 전망이다.
유거브의 칼 비알릭 데이터과학 부대표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7개 주에서 실시되는 선거"라며 "해리스 후보가 수개월간 선두를 유지해왔고, 승리하기에 충분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모든 주가 접전을 보이고 있어 조마조마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은 1992년 이후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었으나, 2016년 트럼프의 승리로 한차례 흔들린 바 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 당선 시에는 다시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완전한 지지 기반으로 보기는 어려워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18세 이상 미국 등록 유권자 66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 인구조사를 기반으로 성별, 인종, 학력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해 표본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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