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SPRAVDI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SPRAVDI 페이스북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고위급 장성을 포함한 군 병력이 러시아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현재 북한과 러시아 간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북한군 파병 규모는 3000명 이상이며, 연말까지 총 1만9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대상으로 100여개의 러시아 군사용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이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양측 간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파병 사실 은폐를 위해 다각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파병 대상 병사들에게는 입단속을 시키는 한편, 가족들에게는 훈련을 간다는 거짓 설명을 하도록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파병 소식이 확산되면서 주민과 군인들 사이에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는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정원은 지난 23일과 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간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 북한군 파병 관련 러시아 안보 핵심관계자가 탑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파병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반발에 대한 양측 간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도 추가 파병과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이번 파병을 '위장파병'으로 규정했다. 이는 북한군이 자국의 군복이나 체제가 아닌 러시아의 군복과 무기를 사용하며 러시아 체제에 편입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제 제재 대상인 광물 등 금수품 교역에도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약 4000명의 북한 노동자가 러시아에 파견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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