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20대와 30대의 도박 중독 환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10대 청소년의 도박 중독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 도박 중독 환자는 2018년 836명에서 지난해 1957명으로 2.3배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 도박 중독 환자는 같은 기간 64명에서 165명으로 2.6배 늘어났다.
성별로 분석해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올해 20대와 30대 도박 중독 환자 중 여성은 68명에 불과했지만, 남성은 그보다 약 27.8배 많은 1889명에 달했다.
젊은 층의 도박 중독 환자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불법 스포츠토토와 같은 온라인 배팅 게임이 확산된 것이 꼽힌다.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와 함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다리, 달팽이, 홀짝 등의 게임이 도박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카지노 관광과 홀덤 등도 청년층의 도박 중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0대와 30대 사이버 도박 피의자는 전체 피의자의 54.2%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70.5%에서 16.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10대 청소년의 사이버 도박 피의자 비율은 같은 기간 2.2%에서 3.1%로 증가했다. 50대는 7.7%에서 15.6%, 60대 이상은 1.5%에서 7.9%로 급증하며 중·장년층에서도 도박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희승 의원은 "청년층의 도박 중독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의지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특히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차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회가 공동으로 나서서 도박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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