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확정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앞두게 됐다. 4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이번 성과로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9일 한국의 WGBI 편입을 공식 발표했다. WGBI는 26개국 국채가 편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채권지수로, 약 2조5000억 달러의 추종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글로벌 채권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WGBI 편입 비중은 2.22%로, 이는 26개 편입국 중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약 560억 달러(약 75조2000억원) 규모의 국채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편입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우선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적인 금리 인하효과가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500~600억 달러의 국채자금 유입 시 0.2~0.6% 수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며,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한수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WGBI 신규 편입 국가들에서 국채가격 상승과 통화가치 절상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편입은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정부는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완료했으며,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개통, 비과세 및 법인식별기호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WGBI 추종자금은 변동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어, 국채 수요기반 확충을 통한 중장기적 재정운용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 지수 반영은 내년 11월부터 시작되며, 이후 1년 동안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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