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사진
밀알복지재단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제10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 일상 속의 장애인’ 시상식을 개최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제10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 일상 속의 장애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5일(수) 밝혔다.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장애 관련 실제 경험담을 갖고있는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필 공모전이다.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시작했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023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3일부터 7월 14일까지 일상 부문, 고용 부문으로 나눠 응모를 받았다. 일상 이야기뿐만 아니라 장애인 근로자나 동료로서 경험한 일터 이야기 등 장애인 고용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내용까지 모집했다. 총 450여 편의 작품이 모집됐으며, 일상 부문과 고용 부문을 더해 총 29작품(일상 부문 18편, 고용부문 11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상 부문 대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에는 이관형 씨의 ‘20년 동안 조현병이라는 악기를 연주 중입니다’가 선정됐다. 어릴 적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 조현병을 갖게 된 이 씨는 뜻밖의 계기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인생사를 발표하는 경험을 통해 삶의 용기를 얻게 된다. 아픔도 나누다보면 회복이 된다는 걸 깨달은 이 씨는 이후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노력한다.

고용 부문 대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작으로는 김보현 씨의 ‘일하기 싫었었어요’가 선정됐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치과의사에서 하반신 마비의 환자가 된 김 씨가, 다시 일하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휠체어를 탄 치과의사로 복직하게 된 이야기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야 장애인들이 일상속에서 겪는 불편들과 각종 편견을 알게 된 김 씨는 장애인에게 있어 직업의 의미와 인식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근이영양증으로 점차 걷지 못하게 될 여자친구에게 먼저 청혼, 결혼한 후 조금 느릴지라도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조금 느리지만 같이 걸어갑니다(김정호)’,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자녀에게 던지는 불편한 시선과 모진 말들을 헤치고 대중교통으로 병원까지 가는 모자의 여정을 담아낸 ‘우리의 모험(강나나)’ 등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 등으로서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 가족애, 남녀 간의 사랑, 직장에서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년 동안 조현병이라는 악기를 연주 중입니다’로 일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관형 씨는 “한때는 과거의 상처와 아픔, 조현병으로 인해 제 인생이 고장나 버려져야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삐그덕거리고 음이 맞지 않는 소리를 내는 제 곁에서 늘 격려해주고 응원해 준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며 “오늘 이곳에 다양한 악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룰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준 밀알복지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시작한 밀알복지재단의 스토리텔링 공모전이 어느덧 10회를 맞이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공모전과 그 수상작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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