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두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는 첫 사례로, 사기 혐의와 관련된 조사로 알려졌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채권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성실한 조사 협조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본사 차원의 지원 부재가 '뱅크런'을 막지 못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위시 인수대금 조달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5% 역마진 프로모션' 지시에 대해서는 정확한 비율은 기억나지 않지만, 큐익스프레스 물량 확대와 나스닥 상장의 중요성을 구 대표가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티몬과 위메프의 법인 인감도장 관리 및 티메프와의 용역 계약 체결과 관련해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힌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검찰에 출석했으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큐텐그룹의 위시 인수 비용 조달 방법, 판매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입점 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물품을 판매한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가 합병해 설립한 티메프가 입점 업체들에 대한 판매 대금 지급을 지연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고,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티메프는 현재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2월 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류광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법정관리인과 회생계획안을 만들 수 있는 준비자료를 뽑고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티메프 사태의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질지, 그리고 피해 업체와 소비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커머스 업계의 건전한 운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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