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제5차 국민촛불대회를 열고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원 댓글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증인이나 참고인 채택도 못한 상태여서 국정조사는 사실상 그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대통령과 국회가 국정원 개혁의 주체가 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며 "국민이 바라는 진상 규명과 국가정보기관 전면 재설계를 위해 국민이 더 큰 목소리로 외쳐 정치권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4천여명(경찰 추산 3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같은 시간 보수 시민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은 청계광장 건너편 동아일보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NLL 회의록 실종 사건'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30분 청계광장에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 관련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보고대회 후 박영선·신경민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시국회의가 개최한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1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한 새누리당 규탄 집회를 하던 중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