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지난달 초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 부족 간 충돌로 적어도 50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수단의 동부에 있는 종글레이 주에서 가축을 둘러싼 부족 간 분쟁으로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상처를 입었으며, 200여 명의 어린이가 납치됐다고 남수단의 한 고위 관리가 전했다. 종글레이 지역은 남수단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분쟁은 이 지역 무를레 부족의 젊은이들이 최근 다수종족인 로우 누어 부족으로부터 공격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이날 로우 누어 마을의 가옥 여러 채를 불태우고 4만여 마리의 가축을 강탈함으로써 일어났다고 가브리엘 두오트 람 종글레이 행정관이 전했다.
쿠올 마니앙 종글레이 주지사는 앞서 이번 충돌은 가축을 노린 공격이라며 가난과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남수단에서는 종글레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가축을 둘러싼 부족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아 매년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무를레 부족은 특히 부족 내 어린이가 많이 없어 이웃 부족의 어린이들을 납치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남수단은 지난달 9일 독립한 이래 종글레이를 중심으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많은 주민이 무장하고 있으며, 도로사정이 열악해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치안강화 활동을 펼칠 수 없는 실정이다.
남수단서 부족 간 충돌로 500명 사망
보복 공격으로 4만여 가축 강탈이 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