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발표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가 주거비로 얼마나 부담을 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서울의 PIR은 올해 1월 10.18을 기록한 뒤 2월 10.17, 3월 10.16을 나타냈다. 2분기에는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의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매하려면 약 10.26년간 소득을 모두 저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소득 계층에 따라 주거비 부담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6월 기준으로 중간 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을 구입하는 데에는 3.1년이 소요되지만, 고가 주택(5분위)을 구매하려면 무려 32.2년이 필요하다. 저소득층(1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매하는 데 28.1년, 고가 주택을 구매하려면 88.2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소득층(5분위)은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매하는 데 4.7년, 고가 주택은 14.6년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PIR 상승은 가구 소득에 비해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3.75%의 변동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0.11%로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또한, 주택 매매가격은 4월부터 0.02% 상승세로 전환돼 현재까지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전세가격도 상승하면서,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 역시 함께 상승했다. 6월 기준 서울의 J-PIR은 5.61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중위 소득 가구가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5.61년간 소득을 저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은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주거비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PIR과 J-PIR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주거 안정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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