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26일 발표한 '2024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은 크게 성장한 반면 역직구(직접판매) 시장은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 규모는 2014년 1조60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이는 의류와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한 빠른 성장세 덕분이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은 "2023년부터는 알리·테무 등 중국 C커머스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로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서 직구의 성장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역직구 시장은 2014년 7000억원에서 2019년 6조원까지 성장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23년에는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되었다. 이는 주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영향으로 K뷰티 관련 품목 판매가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2017년 한한령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화장품·식품·컨텐츠 구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역직구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90%에 달하며,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2020년 4조9000억원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직구 품목 순위는 1위 의류·패션, 2위 음·식료품으로 변화가 없었다. 역직구 역시 1위 화장품, 2위 의류·패션 순위는 유지되었지만, K문화 확산에 따라 음반·비디오를 포함한 K브랜드 관련 품목의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순위 변화가 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역직구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역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물류·마케팅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