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자골프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첫 날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에 올라있다.
1라운드 선두는 카밀라 레나르스(25·스웨덴)와 모건 프리셀(25·미국)이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레나르스는 전후반 고른 플레이 끝에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프리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와의 최대 경쟁자로 분류되던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랭크 돼 있다.
그러나 박인비 역시 선두와는 3타 차로 여전히 우승 가시권이다.
박인비는 전반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으며 한 때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후반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버디 2개의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보였다.
오전 조에서 경기를 일찍 마친 박인비는 오후 조의 많은 선수들이 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18위까지 떨어졌다.
링크스 코스답지 않게 날씨가 비교적 맑은 것이 변수였다.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박인비에게는 강한 바람이 유리하지만 잔잔한 바람 속에 진행된 1라운드는 다른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선두와는 3타 차로 여전히 역전 우승 가시권이다. 선두 부담에서 벗어나 따라가는 입장에서 마음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박인비가 주춤한 사이 다른 한국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5언더파 67타를 쳐 지은희(27·한화), 전미정(31·진로재팬) 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서희경(27·하이트진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제니 신(21·한화)은 3언더파 67타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