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명이 20일 오전 강원도 고성 지역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으로 귀순했다. 이는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북한 현역 군인의 귀순 사례로, 남북 접경지역의 긴장을 다시 한 번 고조시키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군 1명이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육군 22사단 구역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 이 남성은 북한 군복을 입은 채로 동해선 인근의 오솔길을 따라 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부터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해 정상적인 유도작전을 실시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며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귀순자에 대해 합동신문 기관은 구체적인 남하 과정과 대북확성기 방송이 귀순 결심에 미친 영향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군은 귀순자가 근무했던 동부전선 MDL 인근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북확성기 방송을 송출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걸어서 남쪽으로 와 귀순한 지 12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특히 북한 현역 군인의 귀순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에는 경기북부 최전방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명이 맨몸으로 임진강을 건너 귀순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현역 군인의 귀순 횟수가 빈번하다면 접경지역에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북한군의 사기와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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