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한국의 전력 수요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전력 소비량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586.766TWh(테라와트시)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8539.690TWh), 미국(4128.177TWh), 인도(1462.874TWh), 러시아(1025.537TWh), 일본(939.314TWh)에 이은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을 제외한 상위 5개국 모두 인구가 1억 명을 훌쩍 넘는 대국이라는 것이다. 인구가 약 5000만 명인 한국이 이들 거대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전력 소비가 얼마나 많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구 요인을 배제하고 1인당 전력 소비량을 살펴보면 한국의 위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전력 소비량은 10.959㎿h(메가와트시)로, 이는 미국(11.267㎿h)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7.327㎿h), 러시아(6.864㎿h), 중국(5.474㎿h), 인도(1.25㎿h)와 비교해도 한국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1인당 전력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들은 주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자원 부국들이다. 석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한국이 이들 국가와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높은 전력 소비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이 지목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한국의 전기요금은 산업용이 26위, 주택용이 35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영국(㎿당 321.4달러)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요금(㎿당 122.1달러)은 영국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주택용 전기요금의 경우 더욱 심각해, 가장 비싼 덴마크(㎿당 518.3달러)의 25% 수준인 130.4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저렴한 전기요금은 소비자들의 전기 절약 의식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9.826㎿h에서 2021년 10.330㎿h, 2022년 10.652㎿h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기 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개인의 에너지 절약 실천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로 26℃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냉방 시 문을 닫고,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끄는 등의 일상적인 절약 습관도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높은 전력 소비량은 국가 경제와 환경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기요금 정상화를 통한 제도적 개선과 함께 국민 개개인의 에너지 절약 의식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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