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논란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 이후,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했다. 상하원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일제히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고, 끊겼던 기부금도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이 알려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해리스의 인종적 배경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성·인종 차별적 발언들로 인해 여성과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캠프 여론조사원 존 맥러플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선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의 유명 선거전략가 칼 로브도 폭스뉴스 출연에서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 선택에서 실수하지 않는 한 모멘텀을 끝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에 대한 뚜렷한 공격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우리나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측근들은 아직 해리스를 정의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판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CBS 뉴스와 유거브의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 지지율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앞섰다. 다만,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가 집계한 99개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트럼프가 47.8%로 해리스(47%)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여전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진행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등 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선거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두 후보의 정책 대결과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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