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대장)이 3일(현지시각) 중동에 도착했는데, 이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들의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두 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마이클 쿠릴라 장군의 이 지역 방문은 이스라엘, 이란, 헤즈볼라 간의 최근 갈등이 격화되기 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 4월 이란의 보복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했던 것과 같은 국제 및 지역 연합을 동원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당국자들은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이란과 헤즈볼라 지도자들은 헤즈볼라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담당해온 고위 지도자인 푸아드 슈크르와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에 대한 보복을 맹세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에서 군대를 증강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더 많은 군함과 전투기를 파견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2일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보복이 지난 4월13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같은 전술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범위가 더 클 가능성이 있으며,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보복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하니예 암살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이전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했던 국가들과 동일한 국제 및 지역 연합을 동원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쿠릴라 사령관은 여러 걸프 국가를 비롯해 요르단,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르단은 쿠릴라 사령관의 중동 방문에서 중요한 경유지가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가 짚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스라엘로 향하는, 자국 영토에 진입한 이란 무인기를 요격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요르단 영공을 활용해 이란 무인기를 요격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은 필요하다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
미 국방부와 중부사령부는 쿠릴라 사령관의 중동 방문에 관한 일정 공지나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협력 공격을 수행할지 아니면 별도로 작전을 수행할지 모른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양국 관리들은 또 이란과 헤즈볼라가 여전히 군사 계획을 확정하고 정치적 차원에서 승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미국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보복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기 때문에, 이란과 헤즈볼라를 억제하고 군사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2일 중동에 대한 미군의 증원을 발표하기를 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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