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계자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3일(현지시각) 신화통신과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새로운 최고 정치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광범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지도자들이 살해되는 것을 지켜보았다"면서도 "단체 규정에 따라 유고된 지도자들을 대신할 대안을 신속하게 선택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하마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마스는 현재 집행기관과 최고 협의기구인 슈라가 계속해서 새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그 결과를 즉각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하마스가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의 안정을 빠르게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스마일 하니예는 지난달 31일,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하던 중 숙소에서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니예가 머물던 숙소가 외부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맞아 하니예와 그의 측근, 경호원들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이와는 다른 시각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작원들이 미리 숙소에 설치한 폭탄이 폭발하면서 하니예 등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니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진실 규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새로운 지도자 선출 과정은 단순히 조직 내부의 문제를 넘어 중동 지역의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관계,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 역학, 그리고 이란을 비롯한 주변국들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새 지도부의 성향과 정책 방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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