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집값 상승 전망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가 몰리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말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올해 들어 29조8579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7월 한 달간 증가액은 7조5975억원으로, 2014년 이후 월별 증가폭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담대 증가세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383억원으로, 올해 들어 23조3289억원 증가했다. 7월 한 달간 증가액은 7조1660억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속도 관리를 요청했고, 이에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시장 과열 상황에서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 연기되면서, 규제 강화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9주 연속, 전세가격은 63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취약차주 보호를 위해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9월로 연기했지만, 오히려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은 집값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도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역행하는 조치라는 지적이 있다. 이로 인해 실수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은행의 수익은 더욱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1조1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계열 은행들의 높은 이자수익으로 인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을 상쇄하고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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