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들의 이공계 특성화대학 진학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의대 진학 선호 현상과 지방 소재 대학 기피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과학고·영재학교 졸업생 2773명 중 이공계 특성화대학(KAIST, UNIST, GIST, DGIST, 포항공대, 한국에너지공대)에 진학한 학생은 1024명(36.9%)으로, 지난해 40.7%에서 3.8%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진학자는 786명(29.2%)에서 825명(29.7%)으로 39명(4.9%) 증가했다.

특수목적고와 영재학교, 자사고 졸업생 중 대학 진학자 2만1426명의 17.5%인 3748명이 SKY 대학에 진학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3명(3.1%) 증가한 수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390명(6.5%)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5.8%, 연세대 5.3% 순이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대학은 여전히 KAIST였지만, 그 비율은 지난해 21.7%에서 올해 20.3%로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의대 선호 및 지방 소재 대학 기피 현상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라 올해 중3(예비 고1)부터 적용될 새로운 대입 제도로 인해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능 과목의 문·이과 구분이 완전히 폐지되고, 고교 내신 등급제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변경되면서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는 "새로운 대입 제도에서는 국제외국어고 출신도 의대와 이공계열 진학이 가능하다"며, "내신 등급은 완화되면서 9등급제를 유지한 수능의 중요도가 높아져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도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이공계 인재 육성과 관련하여 정책적 고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하고, "의대 진학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공계 인재 부족 문제가 심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또 새로운 대입 제도가 고교 선택과 대학 진학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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