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국의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4억9000만 달러(78조65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결과다.
이번 실적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시장인 중국이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50%대 증가세를 유지하며 112억 달러(15조3305억원)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 또한 21개월 만에 최대치인 114억1000만 달러(15조6157억원)를 달성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11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기계는 49억5000만 달러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석유제품은 45억3000만 달러로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분야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29% 성장했다.
주요 수출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101억8000만 달러(13조9364억원)로 12개월 연속 월별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대아세안 수출도 99억5000만 달러(13조6215억원)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 또한 538억8000만 달러(73조7078억원)로 10.5%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과 반도체 수출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7월 무역수지는 36억7000만 달러(5조190억원)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19억 달러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최우석 무역투자실장은 "통상적으로 7월에 수출 실적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전월보다 더 잘 나왔다"며 "하반기 굉장히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 등 IT와 자동차, 석유제품 3대 품목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수출은 더 증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관련해 "지난 31일 하마스 지도자가 이란에서 피살되는 사태에 대해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통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그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현 상황에서 우리 대중 수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는 267억 달러(36조5202억원)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2억 달러 개선된 수치다. 한국의 수출 산업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