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4년 2분기(4~6월)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반도체 업계의 회복세를 입증했다. 25일 회사 측은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출은 전년 동기 7조3059억원 대비 124.8% 증가한 수치로, 2022년 2분기의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2조8821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해 전분기(23%) 대비 10%포인트(p) 확대됐으며, 순이익은 4조1200억원(순이익률 25%)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8조8529억원, 영업이익 8조354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3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제품 가격 상승을 꼽았다. 회사 측은 "HBM(고대역폭메모리), eSSD(기업용 스토리지)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D램 부문에서는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낸드 부문에서는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으며, eSSD의 경우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실적은 AI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AI 관련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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