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FBI)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타지크스탄 출신 이민자 8명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모스크바 외곽 극장에서 발생한 ISIS-K의 테러와 유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체포된 8명은 지난해 초 미국 서남부 국경을 통해 입국한 후 망명 신청을 했던 인물들이다. FBI는 이들의 입국 직후 ISIS와의 연계 가능성을 포착하고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는 극도로 비밀리에 진행됐으며, 수십 명의 요원이 미국 전역에서 이들을 밀착 감시했다.
FBI는 이들과 연계된 더 광범위한 테러 조직망에 대한 정보 수집을 시도했으나, 최소 1곳에 대한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8명 모두를 이달 초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현재까지 이들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건은 미국 당국이 가자 전쟁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이 미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규모 급진 그룹이나 '외로운 늑대' 형태의 테러리스트 출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FBI가 1800건 이상의 관련 위협이나 단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도 최근 "공공과 국가안보에 대한 수많은 위협들이 한꺼번에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ISIS-K는 최근 국제적 활동을 확대하면서 타지크스탄 출신 전투원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했으며, 미국과 미국인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FBI는 체포된 8명의 정확한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들과 관련된 "비방 정보"가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레이 FBI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로선 미국 본토에서 지난 3월 러시아 극장에서 발생한 ISIS-K의 공격과 유사한 일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체포로 인해 더 넓은 테러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 수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FBI가 이들을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할지, 아니면 이민법 위반으로 추방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미국 당국은 계속해서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테러 방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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