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99)대비 10포인트(p) 하락한 8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IT경기 상승으로 수출 중심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제동이 걸렸다.

3분기 경기전망이 상승하면서 기준치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는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8포인트 상승하며 122를 기록했다. 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된다.

의료·정밀기기와 전기장비 업종도 3분기 경기전망이 각각 108과 101로 집계되어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2분기 전망치 대비 11포인트와 16포인트 하락하며 반등세가 꺾인 모양새다.

철강, 정유·석유화학, 비금속광물 등 전통 제조업은 부진한 업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79)은 전방산업 부진, 중국 및 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정유·석유화학(85) 업종도 주요 시장에서 중국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며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금속광물(67) 업종은 건설 자재 수요 감소와 장마, 폭염 등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3분기 전망치가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전분기(105)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제약(78) 업종은 원재료 원가 상승 부담에 의료 파업에 따른 수주 감소가 겹치며 1분기 만에 전망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상반기 영업실적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15.3%가 ‘크게 미달(10%초과)’, 45.6%가 ‘소폭 미달(10%이내)’로 응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봤을 때, 대기업(48.8%)과 중견기업(48.6%)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란 응답이 과반수에 못미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63.3%의 기업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투자와 소비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과 함께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전통 제조업의 수출길을 터줄 수 있는 수출시장별 틈새 전략을 민관이 함께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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