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1380원대를 기록하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최근 2%대로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던 국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7.2원에 출발했다. 전날에는 1389.0원으로 마감해 6거래일 연속 1380원대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14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이 꼽힌다. 미 연준은 최근 FOMC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또한, 일본과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성도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를 불러와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강달러 현상은 국내 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기록했을 때 수입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수입물가지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달러 현상의 장기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이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되지 않으면 근원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금융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발표 등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따른 환율 변동과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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