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벌어지면서 아동 피난민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24일(금)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아동 4명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데르하치우스카, 리페츠카, 스타로살치우스카, 치르쿠니우스카, 보브찬스카, 졸로치우스카 호마다스 등지에서 1만 6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집을 떠났고, 브로마다 지역의 약 1만 명이 지역 당국과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대피했다.
대부분의 피난민은 북동부 하르키우에 정착했으나, 약 40%가 머무를 곳이 필요로 한 상태다. 하르키우는 약 13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로, 전쟁 이후로 많은 피난민이 몰리며 과밀한 임시 주거 환경이 조성됐고, 의류, 위생용품 및 의약품과 같은 필수 품목이 부족하며, 가정 폭력 및 착취의 위험이 증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하르키우 교외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고, 8살 여아를 포함해 28명이 다쳤다. 이 지역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타격을 입었고, 수많은 가족과 아이들이 수차례 피난해야 했다. 현지 구호조정센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지난 5월 10일부터 19일 사이 최소 700명의 아동이 대피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여러 차례 피난을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최근 몇 달 동안 학교, 병원 및 주거 지역이 공습으로 끊임없는 폭격을 받고 있다. 하르키우의 아동은 지속적인 폭격과 전기 차단으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역시 떨어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 소니아 쿠쉬는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아이들은 계속 쫓겨나고, 가족들은 계속 집을 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이들은 안전함을 느낄 수 없다. 아이들과 가족에게 유일한 희망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며 "아이들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년 시절을 빼앗겼다. 평화롭게 배우고 친구들과 노는 대신, 폭력의 굴레에 갇혀 분쟁의 공포에서 계속 도망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이브더칠드런 모든 당사자가 국제 인도주의 및 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민간인과 특히 아동들, 그리고 집과 학교 및 병원과 같이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소는 항상 공격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아동 94만 6천 명을 포함해 약 400만 명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11만 1,500명 이상이 집단 거주지에 살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인구 약 40%에 해당하는 1,460만 명이 생존을 위한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