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줄어들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 증가로 전환한 뒤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1년여 만에 다시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2조4000억원 늘어 1076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주택 거래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대출과 비주담보대출은 12조6000억원이나 줄면서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저금리 주담대로의 이동과 비주택 부동산 담보대출 감소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판매신용 역시 신용카드 이용 축소로 인해 2조3000억원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비주담대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향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정책 효과가 가계부채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비은행권의 감소세도 확대됐다. 다만 주택도시기금과 증권사 대출이 늘며 기타금융기관은 증가세를 보였다.
당국은 비은행권 대출 비중 하락으로 가계부채의 건전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주택시장 변화에 따라 가계부채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